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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염룡 같은거 ... 오해라니까요... . ”

료헤이군은, 일본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물론 부정적인 면에서 높은 불량배 조직 '흑염룡'의 리더이다. 가입된 멤버 수도 타 조직들에 비해 2~3배는 될 만큼 많은 편이고 활동량도 무시무시하다.

불량배 조직 '흑염룡'은 교통 법규를 어겨 도로를 질주하는 것은 물론이요, 한밤 중에 도심에서 괴성을 지르거나, 벽에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낙서를 하는 등 일반 시민들에게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행적이 꽤 굵기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이 조직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뉴스에도 여러번 출연했었으며, 아예 모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한 달 내내 그들을 집중 취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말썽을 부리고 다니는 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건 없었다. 조직에 속해진 불량배들도 하나같이 입이 아주 무거웠으며, 그 리더의 정체는 아무도 모르고 있기 때문. 소문에 의하면 리더는 지시만 내릴 뿐 어떠한 활동에도 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다름아닌 '흑염룡'의 리더는 일본의 평범한 모 공립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타치바나 료헤이'군이었다. 이 사실은 '흑염룡'의 멤버들과 리더인 그 밖에 모르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회에 밝혀지게 된다면 깜짝 놀라할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료헤이군은 학교 내에서도 우등생이었고, 사교 관계 또한 우수하여 교사들 사이에서 좋은 말만 듣는 모범생이다.

실은 료헤이군이 '흑염룡' 조직 자체를 결성한 것은 아니다. 결성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맞지만, 전 '흑염룡' 리더였던 모 군에게 거절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기에 억지로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겠다. 때문에 료헤이군은 조직 '흑염룡'의 리더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불량배 조직을 옹호하진 않는다. 그래도 자기를 따르는 녀석들이라고 잘 보살펴주기는 한다. 최근에는 많이 친해진 탓인지 동료애도 쌓인 듯.

료헤이군은 갑자기 바뀐 2대 리더지만, '흑염룡'의 멤버들은 그를 거부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 리더보다 더 잘 따르고 있다. 애초에 료헤이군의 부하가 되고 싶어 '흑염룡'에 들어오게 되었단 불량배도 있었다. 어째서 불량배가 평범한 모범생일 뿐인 료헤이군을 알고 있었을까? 그러한 의구심은 그의 과거를 들춰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사교성이 좋다.

친구를 사귀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자신이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오오라를 풍기는 무거운 친구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료헤이군은 학년이 바뀌며 찾아오는 교실 안의 서먹함 사이에서도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아이였다.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엔 멀리 온 바람에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학기 말에는 학급 내 모든 아이들이랑 친구가 되어있었다. 왠지 모르게 의지가 되는 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 무덤덤해 보이지만, 의외로 자상한 편.

평소에 짓고 있는 표정이 무표정이라 그런가 함부로 그를 '무뚝뚝한 녀석'이라고 오해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교성이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모두에게 매사에 자상한 편이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한에서 친절을 베풀어주곤 한다. 환하게 웃어줄 순 없어도 누군가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써줄 순 있다.

 

- 똑 부러진다.

물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친한 친구라도 옳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하지 말라고 지적할 수 있는 아이. 미지근한 것을 싫어하며, 항상 그는 A 아니면 B다.

 

- 별다른 일이 없으면 굳이 입을 열지 않는다.

귀찮은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사서 귀찮은 일을 만든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귀찮아하는 것과 별개로,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내뱉어 일을 키우는 것도 싫어하기에 왠만하면 조용히 있는다. 특히나 싸움에 휘말리는 건 절대로 싫어하기에 험악한 상황에선 말리기 보단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편.

 

- 수줍음을 탄다.

사교성은 좋으면서도, 괜히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어서인가 수줍음을 타기도 한다. 특히나 예기치 못한 점이 찔리면 부끄러움을 심하게 탄다. 생각치 못한 점에서 칭찬을 받는다던가,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들춰진다던가. 그럴 때에는 안 그런 척 하면서도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

 

-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어딘가에 속해 있을 때 그가 느끼는 감정은 물론 동료애일 것이다. 만난지 얼마 안 된 사소한 관계의 사람일지라도 어쩌면 소중하게 여길 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사람에 대한 감정이 애틋한 아이. 아마 그라면 희생도 가능할 것이다. 동료를 보듬어 주는 것이 특기. 앞에서 이끌기보단 뒤에서 밀어주는 타입이다.

 

- 고정 관념이 있는 편.

폭주족이라면 당연히 나쁜 놈들만 모인 곳 아니야? 라던가. 자각하지 못하는 채로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걸 내뱉는데, 그 당연한 점이 실은 잘못되었단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후회하는 타입이다. 본인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는 정신적인 면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 순진하다.

농담에도 가볍게 속을 정도로 순진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믿는 점은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쉽게 휘둘린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게다가 놀라울 만큼 감정에 대한 눈치가 없는 편. 상황 파악은 잘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감정은 잘 눈치채지 못한다. 가령,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자아이가 자신에게 좋아해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불꽃놀이를? 이라고, 받아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주욱 그래왔으며 아마 나중에도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 

 

- 표정 변화가 적지만, 감수성은 풍부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변화가 적은 편이다. 오죽하면 웃는 얼굴을 보기가 조금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니까. 그러나, 감수성 자체는 풍부해서 웃긴 일에는 크게 웃을 줄 알며 슬픈 일에는 눈물을 뚝뚝 흘릴 줄 안다. 특히나 최근에는 별 거 아닌 일에도 눈물이 주룩 주룩 나와서 곤란하다고 ... . 그리고 이건 장점이 될 순 없겠지만, 발화점이 낮아 버럭하는 일이 잦기도 하다. 버럭하는 점 때문에 사고를 칠까봐 매사에 조용히 관전하려 하는 것.

:: 과거 및 조직 ::

료헤이군은, 과거에 인터넷에서도 유명했던 '중2병'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중2병이라고 하면, 자신을 뽐내기 위한 허세를 장난아니게 오그라들게 표출한 것을 말한다.) 그의 닉네임은 '다크 드래곤 마스터'. 워낙에 유명했기에 온갖 중2병 클럽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일반인들은 그를 알 턱이 없겠지만 어둠의 장소에선 그를 모르는 게 간첩이 될 정도였다. 오프라인 행적 또한 다양했다. 학교 옥상에 검은색 분필을 가지고 올라가 크게 (자칭) 마법진을 그린 뒤 마물의 소환식을 치루곤 하는게 일상이었다. 오른 팔에는 항상 붕대를 감고 다녔으며, 전신에는 '다크 드래곤 마스터'임을 상징하는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주말에는 바깥으로 나가 도심 곳곳에서 소환식을 치루고, 다른 (자칭) 중2병 마스터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어지간히 저지른 게 많은 탓인지 인지도가 높을 만하다. 물론 다니고 있던 중학교 내에서도 그는 자와자와한 인물이었다.

료헤이군이 중2병에 걸렸을 때는 이름 그대로 중학교 2학년생이었을 때였다. 문득 공부만 하는 것에 회의감이 들어 색다른 무언가가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자신을 꾸짖는 부모님에게도 반항을 하고 싶었고. 그러던 도중, 인터넷에서 중2병 클럽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웃긴 사람들이라며 자신도 비웃을 목적으로 만남을 가졌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엔 어느새 그 매력에 빠져들어 있었다. 엑스칼리버라던가, 다크 드래곤이라던가. 그가 들었을 땐 어감마져 멋졌다. 공부만 하며 틀에 갖혀있었던 료헤이군에게 색다른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그렇게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는 중2병에 대한 것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요괴들부터, 친구들에게 전해 들으며 캐낸 마이너한 마귀 이야기 등. 료헤이군은 그것들을 제 맘대로 조합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내기 시작했다. 그 세계관은 본인의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료헤이군의 중2병 블로그에 업데이트되면서 타 중2병 마스터들에게도 닿게 되었고, 그의 인지도는 그가 그의 블로그에 글을 쓸 수록 높아져만 갔다. 그렇게 료헤이군은 중2병 마스터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던 어느 날, '다크 드래곤 마스터'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2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중2병 마스터들이 그를 찾으려 애썼지만, 그에 대한 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그렇게 실종되었다. 한 때 많은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그의 결말은 왜 이리 미적지근하게 된 것인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이유는, '진학' 때문이었다. 평소에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다니긴 하지만 우등생이었기에 그다지 터치하지 않았던 료헤이군의 부모님은, 졸업이 가까워지자 그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도 그런 짓을 한다면 분명 미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하여 중2병에 대한 모든 것을 그만두라고 혹독히 명령했다. 처음에는 료헤이군도 싫다면서 생떼를 부렸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기가 했던 모든 짓들에 회의감이 들어 (철이 들면서 동시에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부모님의 말씀대로 중2병을 그만두게 되었다.

와중에, 료헤이군이 아직 중2병이었던 시절에, 아주 친하게 지내던 학교 후배가 있었다. 자신과 동갑이지만 학교에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한 학년이 낮았던 그는, 자신도 중2병 마스터가 되고 싶다며 료헤이군을 졸졸 쫓아다니곤 했다. 료헤이군은 그런 모군에게 소환 주문을 가르쳐 준다던가, 마법진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등 제 딴에는 몹시 귀여워해주었다. 스승과도 같은 료헤이군이 갑자기 중2병을 그만둔다고 하자, 게다가 꽤 멀리 있는 학교로 진학한다고 하자 모군은 하나밖에 없는 스승을 쉽게 보낼 수는 없다며 꼬박 며칠이나 엉엉 울며 붙잡았다. 할 수 없이 료헤이군은 모군에게 거짓말을 치게 되었다. '중2병을 그만둔다는 것은 거짓말, 실은 일반인인 척 사이에 숨어들어 그들을 어둠으로 지배하려는 게 목적이다. 멀리 떠나는 이유도 수행을 더 하기 위해서'라고. 그런 누구도 안 속을 것 같은 거짓말에 모군은 철썩 넘어가버렸다. 그러고 나서야 료헤이군은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모군은 정말로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스승인 료헤이군에게 자랑할 수 있을 만한 아주 멋진 중2병 클럽을 만들어보이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게 되고, 정말로 중2병 마스터를 한 두 명씩 캐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불량배 조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흑염룡'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료헤이군이 진학한 고등학교를 기어코 찾아내서는, 그를 찾아갔다. '흑염룡'을 자랑하기 위해서.

하지만 료헤이군은 그들을 보더니 질겁을 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냐, 정말 그 거짓말에 넘어갔던 것이냐, 하고. 그렇지만 모군은 이미 도를 넘어버린 후였다. 조직 '흑염룡'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있었다. 도로에서 질주한 이유는 마물들과 싸우기 위해서였고,  한밤중에 도심에서 괴성을 지른 이유도 역시 마물과 승부하기 위해서였다. 벽에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낙서들은 소환진들이었다.

모군은 아직까지도 료헤이군이 일반인인 척을 하고 있다고 멋대로 생각해버리곤 료헤이군에게 '흑염룡'을 맡긴 뒤 홀로 떠나가 버렸다. 실은 유학이 결정되어 있었다며, 자신이 일본에 다시 돌아오는 내년까지는 조직 '흑염룡'을 맡아달라면서. 료헤이군은 진심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 조직이 결성하게 된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어쩔 수 없이 모군이 돌아올 때 까지만 '흑염룡'을 리더로서 다스리게 되었다. (조직의 멤버 중에서는 료헤이군이 우상이었던 중2병 마스터들이 꽤 된다. 료헤이군을 중2병으로 유명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그 중에선 료헤이군으로 인해 중2병에 빠져들게 된 안타까운 아이도 있다.)

'흑염룡'을 맡게 된 후, 료헤이군은 '흑염룡'이 사회에서 더 큰 질타를 받기 전 적당히 하고 끝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도심에서 날뛰어봤자 강한 마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 '요즘 마물들은 크게 성장해서 그 따위 소환진에는 반응도 안한다' 등으로 거짓말을 일러두었는데, 그럼에도 '약한 마물이라도 마물은 마물이다', '그렇담 리더님이 소환진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시면 되겠네요' 등으로 반박을 당하고 있다. ... 정말로 리더가 맞나 싶지만, 그래도 모두가 그를 우상으로 삼고 따르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 저질렀던 행적들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모든 중2병 활동을 접기로 마음먹은 료헤이군이었지만, '흑염룡'을 보니 마치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듯하여 동질감이 든다고. 그래서인지 좀 더 보살펴주고 싶단 생각이 들게 된단다.

 

: 정리하자면 이렇다. 료헤이군은 중학교 2학년 때 2년간 중2병 활동을 했었고, 고등학교 진학하며 중2병 활동을 중단, 그로부터 2년 뒤인 고등학교 3학년 때 모군이 찾아온 바람에 조직 '흑염룡'의 리더가 되었다.

 

초의지급의 폭주족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행적 보다는 지위에 매겨진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흑염룡' 안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 별로 하지 않는 지시 마저 멤버들은 철썩같이 따르곤 한다. 거기에서 이 멤버들이 료헤이군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 지가 느껴진다.

조직에 가입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토바이를 몰 수 있으며, 료헤이군 역시 멀리 나가 시험을 칠 일이 잦기에 면허가 있다. 하지만 교통 법규 위반을 돕고 싶진 않아한다 ...

 

'흑염룡'이란 조직은 중2병 클럽의 오프라인 판일 뿐이지, 정말로 사회의 악이 되기 위해 결성된 건 아니다. 애초에 사회에 해를 끼치는 그들의 활동 방식도 실은 중2병을 위해서이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한게 아니었다. 의도치 않게 행동한게 알고 보니 민폐였다, 인 것. 폭주족이라고 부르기엔 그냥 평범한 민폐 조직일 뿐이지만 ... 코스프레를 한 채로 오토바이를 몰며 질주하는 녀석들이 절반 이상이기에 폭주족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여담으로, 가입된 멤버 중에는 성인과 학생의 비율이 1:1이다. 여성 역시 있지만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

:: 외향 ::

검은색의 머리카락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안은 붉은색으로 칠해져있는 곱슬진 투톤 헤어를 가지고 있다. 앞머리는 1자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반듯하게 잘랐으며, 뒷머리는 어깨에 닿을락 말락한 단발 길이. 보통은 하나로 묶고 다닌다. 본래의 머리색은 붉은색이었다. 덕분에 중2병이었을 때에 자신은 선택받은 마도사라며 기뻐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단정해지기 위해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눈동자는 푸른색 계열. 눈매가 날카롭지만 눈꼬리가 묘하게 쳐져있어 사나운 인상을 주진 않는다. 속눈썹의 양은 적지만 길다. 캐릭터 시점 왼쪽에 눈물점이 있다.

피부는 적당히 흰 편. 손발 역시 적당한 크기지만 체구가 작기에 따라서 작은 편이기도 하다. 그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는 없다.

체구가 작고 왜소한 편. 물론 유전의 영향이다. 중2병 활동을 했을 때에는 바깥을 쏘다니는 일이 잦아 그나마 운동이라도 되었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로는 전혀 운동할 기회가 없었기에 근육은 커녕 살 조차도 별로 붙어있지가 않다.

긴 목도리를 목에 대충 두르고 있다. 보온을 위해 두른 건 아닌 듯하다. 안에 입은 흰 셔츠는 교복의 것, 바지 역시 교복의 것이다. 니트에는 피로 얼룩진 듯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덧붙여 앞에선 보이지 않지만 뒤에는 태엽 장식이 달려 있다. 머리에는 도수가 있는 제대로 된 안경을 대충 걸치고 있다. 신발은 걷기 편한 캔버스화를 신고 있다. 왼손 검지손가락에 반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전신에 자신이 '다크 드래곤 마스터'임을 상징하는 문신들이 그려져 있다. 지우고 싶지만 영구적으로 했던 것이라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고.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어른이 되자마자 모조리 지워버리겠단 결심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참 아팠는데 무슨 정신력으로 전부 새긴건가 괜스레 뿌듯함과 자괴감이 합쳐진 감정이 와닿는다고 한다.

 

 

:: like / hate ::

음식이라면 역시 돈코츠 라멘을 가장 좋아한다. 료헤이군은 밥보다 면류를 즐겨 먹는다. 간단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기도 하고 소화도 빠르게 되니까. 그 외에 독특한 향이 나는 음식은 싫어한다. 카레 같은. 예전엔 색이 멋있다며 젤리를 즐겨먹었었는데, 그게 버릇이 된 탓에 지금도 심심하면 젤리를 사서 집어먹는다. 비슷한 이유로 색색의 초콜릿도 좋아한다. 때문에 단 걸 좋아하냐는 오해도 받아보았지만, 특별히 고집하는 맛은 없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배가 고플 때마다 만들어 먹던 것이 이것도 만들어볼까, 저것도 만들어 볼까 하면서 실력이 늘어 꽤 잘할 수 있게 되었다. 먹을만한, 이 아닌, 꽤 맛있네, 정도로. 최근에는 데코레이션 실력도 늘어가고 있다. 요리 말고도 가사 실력이 괜찮다. 부모님이 집을 자주 비우셨기에 온갖 가정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었으니까.

취미는 별로 없다. 굳이 꼽자면 독서, 도서관 구경 정도. 매주마다 새로 나온 책들을 살피고 읽어본다. 따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에게는 유일한 취미 생활이나 다름이 없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집에서 컴퓨터와 TV가 사라지며 SNS 같은 걸 접할 기회가 사라졌다. 용돈도 교통비 외에는 전혀 받지 않아 게임 등을 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요즘엔 '흑염룡' 모임에 참석도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진 듯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던 걸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대신 '흑염룡'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말만 모임이지, 실은 과거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질문받는 것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일 뿐이다. 그래도 색다르면서 비슷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니 그 재미가 쏠쏠해 시간가는 줄 몰라하는 듯.

검은색. 중2병이 아니더라도 검은색은 원래부터 좋아했다. 보고만 있어도 차분해지는 색깔이라고. 그 탓인지 그의 방에는 검은색으로 장식된 것들이 많다. 검은색 벽지,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와 검은색 책상 등. 그의 방에 처음 놀러와보는 친구는 이게 뭐야? 하며 질색을 할 정도. 좋아하는 색이 뚜렷한 것과 달리 싫어하는 색은 딱히 없다.

 

 

:: 기타 ::

료헤이군이 과거에 중2병 마스터였다는 사실은 조직 '흑염룡'의 멤버들, 그리고 모군과 가족 빼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애초에 전에 다녔던 중학교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까지 거리가 상당하기도 하고, 중2병 행세를 하고 다녔을 때 한 번도 본명을 깐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 딴에는 마도사는 정체를 밝혀선 안된다고 변장하고 다닌 것이었는데 그게 미래의 료헤이군을 구한 것이다.

 

집안은 평범하다. 다다미가 깔린 주택에서 거주중이며,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모님 그리고 여동생 한 명과 같이 살고 있다. 부모님은 자상하시지만 어쩔 때에는 엄격하시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탓에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님이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직업 특성상 이곳 저곳 자주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초등학생 때에는 6번이나, 중학생 때는 2번 전학을 갔었다. 고등학생인 지금은 놀랍게도 3년 내내 정착 중이다. 료헤이군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더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겠지만 하필이면 이사를 가는 곳이 시골이었다. 여동생과는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편. 료헤이군의 성적이 너무 좋은 탓에 여동생은 오빠가 부담스럽다며 대화를 꺼려한다.

 

재학하는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밥먹듯이 하는 우등생이다. 중학생 시절에도 행동만 불량할 뿐 성적 자체는 우수했다. 수학 경시대회 등에 나가면 우승은 언제나 료헤이군의 몫이었다. 그는 태생부터 공부하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새로 무언갈 알게 되는 데에 쾌감을 느낀다고.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깔보이고 싶지 않아 하기도 한다. 만약 실수를 했을 때, 쟤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행동마저 불량하구나, 같은 기분 나쁜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료헤이군은 한창 중2병이었을 때에도 머리가 좋았던 덕분에 그가 구축해낸 중2병 세계관 설정은 일반인이 보아도 꽤 괜찮은 판타지 소설인데? 싶을 정도다.

료헤이군은 공부만 하는 나머지, 별다른 꿈을 가지고 있지가 않다. 다만 성적이 좋기 때문에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될 수야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되고 싶다, 하는 명확한 꿈이 없어 진로 문제로 고민 중이다. 부활동도 하지 않는 귀가부이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3학년, 특히나 그러한 고민이 심해졌다. 다만 요즘에는 '흑염룡' 때문에 바쁘지만 행복해보인다. 그들이 치는 사고를 수습하고 다니는, 그런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만 그들이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가 느껴서 차마 미워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곳 저곳 많이 이사를 다닌 탓인지 다양한 동네의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물론 공부를 잘하니 평범하게도 지리는 잘 알고 있다.)

 

료헤이군의 체력은 왜소한 체구에 비해 좋은 편이다. 이게 다 과거에 엄청나게 쏘다닌 덕분이겠다. 단거리 달리기에도, 장거리 달리기에도 능하다. 그에 비해 악력만 딸린다. 평범한 남고생보다 조금 약한 정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등하교 할 때 괴로움을 느낀다. ... 그러나 요즘에는 '흑염룡'의 멤버가 등하교마다 가방을 들어주고 있다.

시력이 나쁜 편인데, 양 쪽 눈의 도수가 다르다. 과거에 너무 오랫동안 안대를 쓰고 활동했던 탓.

오른손잡이.

 

생일은 4월 1일. 만우절이기도 하지만, 료헤이군은 비공식으로 모든 마물이 태어나는 날이라고 정해두었었다. 전에 쓰던 달력에도 4월 1일마다 자신의 생일에 대한 언급 보다는 마물에 대한 언급이 더 쓰여있다. (물론, 중2병을 그만두고 나서는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지만.) 이게 중2병 클럽들에게도 전해지며 그들 사이에선 '4월 1일은 마물이 태어나는 날'이 거의 공식화되었다.

 

'다크 드래곤 마스터'라는 닉네임은 자신의 이름인 '료헤이'에서 따왔던 것이다. 료헤이의 료는, 용 용의 한자를 쓰고 있으니까. 

 

모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가끔 반말을 사용하기도. 1인칭은 와타시를 사용하지만 가끔 료헤이군, 이라고 3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2병은 오래 전에 끊어 이제 인연이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예전에 즐겨 입었던 니트를 버리지 않고 입고 다니는 것을 보아 아직 미련을 버리진 못한 듯. 게다가 '흑염룡' 조직의 리더가 된 것도 있어 어쩌면 그게 흑역사가 아닌 특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옷장 안의 먼지 쌓인 상자 안에는 중2병 시절을 같이 보냈던 아이템들이 아직도 들어있다.

고양이가 그려진 검은 가방(공책 한 권과 필통이 들어있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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